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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크러시’, 당신에게 묻는다
홍윤지 편집국장 기자 ()  |  기사전송  2019-11-03 21:08:37  |  최종수정  2019-11-03 21:08:37

‘노멀크러시’란 Nomal(보통의) + Crush(반하다)의 합성어로 출세나 화려한 데 집착하지 않고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만족을 누리며 살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뜻하는 신조어다. 큰 성공을 위해 숨 가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여유를 갖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2030 세대가 노멀크러시에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문화들이 유행하고 있다. ASMR도 그 중 하나다. ASMR란 자율감각 쾌락반응을 뜻하는 말로 좋은 느낌을 주는 여러 소리를 재현 또는 녹음해 전달하고 이를 통해 뇌를 자극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그렇게 일상에 지친 세대들에게 삶의 여유를 주는 것이다. 음식 먹는 소리,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등 평범한 소리를 담은 ASMR 영상의 조회 수는 수십만에 달하기도 한다.
유행에 민감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역시 노멀크러시의 영향을 받아 인위적인 연출을 최소화하여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흥행하기 시작했다. 화려하게 보이는 스타의 삶을 꾸밈없이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공감과 대리만족을 이끌어낸 것이다.
‘평범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상 콘텐츠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유행을 반영하는 다른 분야인 패션에도 노멀크러시가 영향을 끼쳤다. ‘놈코어’ 패션이 20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놈코어란 평범함을 뜻하는 Nomal과 철저함을 뜻하는 Hardcore의 합성어로 평범함을 추구하지만 마냥 평범하지는 않은 패션 스타일을 뜻한다. 기본적인 패션 아이템들로, 꾸미지 않은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그 안에 자신만의 특별한 아이템을 끼워 넣는다. 특별하고 화려한 것보다 일상적인 멋을 추구하는 것이다.
2030 세대는 노멀크러시에 열광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과로사회’였고 개인의 일상적 삶의 질은 무시돼 왔다. 청년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청년 실업과 경기 불황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노력은 하지만 성취하는 것이 어렵고 그로 인해 좌절감을 겪는다. 
이제는 고통스러운 경쟁에서 벗어나 그냥 보통의 삶을 꿈꾸는 것이다. 노멀크러시가 2030 세대에서 유행한다는 것은  전 세대가 극심한 경쟁에 시달려 왔다는 것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취업난과 경쟁에 지친 마음을 돌볼 시간도 없이 살아온 젊은이들이 평범함에 이끌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행복을 정의내리기 쉽지 않다. 먼 미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경쟁하는 것 보다는 가까운 현재의 일상과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에 집중하는 노멀크러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에게 있어 행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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